[고마리이장이야기] '사연있는 팥죽이야기'[고마리이장이야기] '사연있는 팥죽이야기'

Posted at 2013.12.04 13:37 | Posted in 고마리이장이야기

 

 

 

아내가 요리한 팥죽 한그릇이 유정란 한그릇이 되어 돌아왔다.

며칠전 일이다. 택배가 왔다 보낸곳은 경상북도 상주 포장은 고구마 상표가 있어서 장모님께서 고구마를 보내셨구나 했다.

택배 상자를 뜯어보니 고구마는 안보이고 늙은호박 두개와 팥이 들어있는걸 보고 즐거워하는 표정으로(아내) '이걸 어떻게 다먹어' 그러더니 그날 늙은 호박을 정리하고 저녁밥상은 호박죽이 올라왔다. (나) '어떻게 먹냐고 하더니 호박죽은 뭐야'

 

며칠뒤  아내의 일요일 선포 '오늘저녁은 팥죽여' 무섭다. 아내의 음식이 갑자기 무섭게 느껴졌다. 나는 선언한다. '난 밥을 주시오'

 

저녁시간 난 밥이 올라오고 아이들은 팥죽이 올라왔다. 팥죽이 잘됬다고 맛을 보라고 하는 아내, 그리고 피하고싶은 나 순식간의 생각속에 어쩔수 없이 맛을 볼수밖에 없었다.

 

이런 어찌 된일인가...맛있다. 이건뭐지....아내가 변했어요... 밥을 다먹은 내가 다시 팥죽 한그릇을 뚝딱했다. 아이들의 이어지는 아내의 찬사 아내의 모습에서 기뻐하는걸 오랜만에 보는거 같다.

 

다음 아내의 행동 '여보 뒤집 아저씨에게 팥죽 한그릇 같다 드리고 올게요' 예 그러세요

 

 다음날 팥죽 한그릇이 유정란 한그릇이 되어 돌아왔다. 아저씨의 말 '집에서 낳은 계란여 먹어봐' '고맙습니다. 아저씨' 오랜만에 느끼는 '정'이었다. 이것이 아파트와 개인주택의 차이점인가?

 

나는 느꼈다. 아직도 이웃사촌이 존재하고 있구나, 앞으로의 이웃사촌은 내가 만들어나가는거구나, 이제는 옆집과 앞집에 사람들하고도 정을 느낄수 있는 일들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정'을 준 뒤집 아저씨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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