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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골소리통

공동체 상장례의 필요성

by 춘파春坡 2022. 2. 20.

글 고주환
  인간은 인간으로 태어나고 인간으로 죽는다.
따라서 인간은 인간 속에서 인간관계를 맺고 태어나 인간관계 속에서 도리를 다하다가 인간관계의 매듭을 정리하는 것이 바로 죽음이며, 장례는 산 자와 죽은 자의 관계를 정리하는 이별식이다.
태어남이 축복이라면 죽음은 슬픔이다. 가족 구성원의 상실이며 사회 성원의 상실이다. 살아서 함께 하고 여러 인간관계 속에서 함께 한 이와의 영원한 이별이 바로 죽음이며 장례는 개 돼지가 아닌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기에 그 이별식 또한 존엄한 인간에 맞는 절차와 의식이 필요한 것이다.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자본주의에 따른 산업화와 도시화는 인간의 공동체 문화를 말살하고 오직 돈의 귀속처를 개인에 두고 있기 때문에 극단적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로 치달릴 수밖에 없는 사회 구조와 생활 양식을 초래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것은 개인이 죽으면 그가 일생 번 돈 역시 죽어야 마땅한데 돈은 죽지 않고 그 귀속처를 법으로 정해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금수저와 흙수저라는 개인주의와 자본주의라는 기본 취지와 역행하는 문화 풍토를 낳아 또 다른 사회 불평등 구조를 양산하는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1세기 한국 사회의 최대 화두 “양극화” “저출산” 그 원인은 멀리 있지 않다. 바로 개인주의, 자본주의이며 그 폐해를 바로잡지 못하고 방조한 정치(특히 관료제의 행정)의 부재에 있다고 하겠다.
개인주의와 자본주의의 모순과 현대 한국 정치의 부재로 야기된 “양극화” “저출산”은 이제 더 방관할 수 없는 극악의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고, 또 누구나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어느 누구도 근본적인 개혁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데 더 큰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결국 이 문제의 해법은 공동체의 복원에 있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공동체의 복원을 누가 어떻게 할 것인가? 우선 주민이 앞장서야 한다고 본다. 물론 현 정부도 지방자치단체도 이를 우선 공약 사항으로 제시하여 노력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내놓는다고 보기 어렵다. 지난 역사를 뒤돌아볼 때 국가는 누가 망쳤는가? 왕이 망쳤는가? 관료가 망쳤는가? 백성이 망쳤는가?
현대사 70년 또한 마찬가지이다. 대통령이 망쳤는가? 관료가 망쳤는가? 지식인이 망쳤는가? 국민이 망쳤는가? 답은 간단하다. 참으로 간단하다.
민주주의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오늘을 사는 국민의 시대적 사명은 바로 국민 주권을 실천하는 길 뿐이다. 그 실천의 첫걸음이 관혼상제를 통한 공동체 복원이다. 이는 인간의 존엄성 회복이며 개인주의와 자본주의, 정치의 부재로 사막화된 인간관계의 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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