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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리이장이야기

[고마리이장이야기] 가족에게 웃음을 주는 '은삼이'

by 춘파春坡 2014. 1. 24.

지난주 일요일은 바쁜 하루였다. 우리 집 공사 후 쓰레기 정리가 필요해서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고 오전 10시부터 마당을 정리하고 내친김에 화목 보일러 땔감으로 장작 패기를 하였다.

 

장작 패기 중간에 아이들 작은고모와 고모부가 찾아와서 집수리에 관한 이야기를 30분가량 나누고 등산(봉화대) 가는 길이라고 가려는 도중 정 많은 ‘은삼’이 ‘저도 등산 같이 가면 안 될까요?’ ‘그래 그럼 고모랑 같이 다녀와라.’ 즐거워하면서 등산길에 올랐다.

한참 장작 패기 작업을 하다 보니 나의 뱃속에서는 먹거리를 부르는 소리가 전설의 고향 귀신의 목소리처럼 계속 들려왔다.

 

밥을 먹어야 하는데 은삼이는 오지 않고 기다림을 참을 수 없이 전화기를 꺼내 들고 통화결과 공주대옥룡캠퍼스 쪽으로 내려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동하였다.

 

산에서 내려온 은삼이의 얼굴은 많이 일그러진 상태였고 차에 타자마자 울먹이면서 하소연하기 시작한다. 너무 힘들었다고 정말 최악이라고 그러면서 나한테도 한마디 ‘아빠가 등산했으면 죽었을 거예요’ 차 안에 모든 사람을 웃음바다에 빠트리고 분식집에 도착해서 하는 말 오늘은 너무 힘들어서 떡볶이를 5인분을 먹어야 한단다. (이제는 식당아줌마까지 웃겼다.)

 

가끔 가족에게 웃음 주는 은삼이는 우리 집 개그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