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공주 대목장]
오늘은 공주 대목장이다.
난 아이들과 함께 누나집에 들러 점심을 먹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오늘이 공주장날이란걸 알았다. 그래서 가족과 함께 시장에 갔다.
아이들은 시장에가길 좋아한다. 내가 어릴때에 시장게 가고싶어 어머니에게 때를 쓰며 울기도 한적이 있다. 그때 시장에 가는 목적이 있듯이 아이들도 시장에 가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장터 먹거리 나들이다. 그중에 많은 인기의 주인공은 과자장수 아저씨이다. '드시는건 상관없어요 맘껏 드세요'라고 이야기하자 은삼이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하며 솔이의 손을 잡고 과자먹기를 시작한다. 그 모습을 본 아이 엄마가 뭐라고 이야기하면, '괜찮아요 애들먹는거 돈 안받을테니 맘껏 먹게 내비두세요'라고 이야기 하지만 어른들 입장에서는 부담이 된다. 어쩔수 없이 계획에도 없던 과자를 산다.
나의 공주장날 추억은 국화빵이다.
어머니를 따라 시장에 갈때에는 항상 한보따리씩 머리에 이고 다른 한손에는 짐을 들고 시장으로 향한다. 장을 보기전에 시골에서 농사지은 농산물을 팔아야지만 장을 볼수있다. 아침 일찍 시내버스를 타고 시장에 내리면 중간상인들의 흥정이 시작된다. 가져온 물건 값을 제대로 받으면, 거래가 성사되고 물건 값이 성에 안차면 난전에 가서 직접 소비자에게 팔어야 한다.
대부분은 난전에서 직접 장사를 한다. 중간 상인에게 제대로된 물건값을 받기는 힘들다. 시장에서의 장사는 오후 2시정도면 마무리하고, 시장을 보기시작한다. 이때가 되기를 기다렸다는듯이 먹을거, 신발, 옷 등 많은 것들을 사달라고 조른다. 그러나 어머니는 풀빵 몇개와 간단한 생필품을 사고 버스를 탄다. 나의 무안한 욕구를 달랑 풀빵 몇개로 때우려는 어머니를 많이 원망했다.
난 많은 실망을 하면서도 다음 장날이 되면 또 시장에 같이 가자고 한다. 그나마 어머니를 따라 시장에 가야 국화모양의 풀빵맛을 볼수 있기 때문이다.
훗날 아이들도 장날을 떠올릴때 그것이 아름다운 추억이면 좋겠다. 나에게 국화빵의 추억이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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