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마리이장이야기

[재활치료] 그냥 힘들기만 합니다.

by 춘파春坡 2010. 9. 3.
고마리이장의 재활치료

   며칠전에 일이다. 비가오는날 내 처랑 집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비오는날에 딱맞는 막걸리집이 보였다.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다. 내 처에겐 "미안하지만 여보 먼저가요 난 막걸리 한잔하고 가야겠어" 그러곤 막걸리집에 들렀다.

   아직 초저녁이라 손님은 없었다. 난 옛추억을 생각하며, 막걸리 한잔 한잔 먹기시작했다. 비오는날 혼자 막걸리 먹기엔 너무 슬펐다. 갑자기 아무도 없는 혼자라는 느낌이 들며, 슬퍼지기 시작했다. 나의 슬픔을 달랠수 있는 사람을 찾았다. 기억나는건 내가 가장 싫어하면서 좋아하는 사람밖에 기억이 없었다.

  전후 사정가리지 않고 일단 전화부터 걸었다. 그런데 선배님은 오신다고 했다. 기뻤다. 반면에 슬퍼졌다.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다.

  잠시 후 내가 얘기했던 선배님이 오셨다. 갑자기 반가운 마음에 눈물이 나왔다. 나도 왜그런지 통제가 안됐다. 가까스로 마음을 정리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기분이 조금씩 좋아지는거 같으면서도 무언가 부족함을 느꼈다.

  그날 난 완전히 개가 되었다. 막걸리에 만취가되어 기억도 없다. 다음날 전화를 통해 나의 행적을 추적하여 나와 함께했던 선배님이 나를 병원까지 데려다 주었다. 난 단지 쓰레기 같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리고 그 선배님한테 미안할따름이다.

  선배님들 때문에 안전하게 병원에 도착한 나는 아무생각없이 잠을 잤고 내가 술을 먹었던 조그만한 목적을 이루었다. 하지만 얼마후 새벽4시에 침대도 아닌 바닥에서 깨었다. 갑자기 슬펐다. 한없이 눈물만 흘려내렸을뿐 내가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문득 생각이든건 어제 술자리를 같이한 선배밖에 기억이 없었다. 전화를 받지 않는다. 불안하다. 눈물은나고 미치겠다.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마누라한테 전화를 걸었다. "여보 나 힘들어 지금 병원으로 올수 없어" 올수없단다. 난 더더욱 미쳐만 가는것 같았다.

  나의 이 슬픔을 어떻게 이겨야 하는건지 감당할수가 없었다. 후배한테도 전화를 해도 전화를 안받는다. 이야기가게가 생각났다. 윤샘과 통화가 됐다. "내가 무지 힘든데 병원에 올수 있나요" 잠시 후 병원에 도착했다. 나의 불안감은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다. 조금 마음이 안정이되고 아침식사도 같이하고, 커피나무에서 커피도 마시고 시간이 흘러 9시가 되었는데 기분이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다. 완전히 나의 다른 모습을 보는듯 했다. 힘든 하루를 보낸듯 하다.

나땜시 걱정을 끼쳐드린 모든 선배님들 그리고 그때 병원 당직하신분 모든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며, 저도 빠른 안정을 취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